도박중독 자가진단: 나는 문제 도박일까
약 4분 · 아이캔단도

판정이 아니라 거울이에요
이 글을 열었다면, 이미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. 나 괜찮은 걸까.
자가진단은 병을 확정하는 검사가 아닙니다. 흐릿하게 느끼던 것을 숫자로 한 번 꺼내 보는 일에 가까워요. 점수보다 중요한 건, 질문에 답하는 동안 떠오르는 장면들입니다.
아래 질문은 한국에서도 널리 쓰이는 문제성 도박 척도(CPGI)를 옮긴 것입니다.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을 비롯한 상담기관에서 처음 만날 때 쓰는 질문과 같은 틀이에요.
지난 1년을 떠올리며 답하는 아홉 가지 질문
각 질문에 전혀 없음 0점, 가끔 1점, 자주 2점, 거의 항상 3점으로 답해 보세요. 토토, 카지노, 경마뿐 아니라 코인 선물이나 해외선물처럼 스스로 투자라고 부르던 것도 포함해서요.
- 잃어도 괜찮은 금액보다 더 많이 건 적이 있나요?
- 같은 흥분을 느끼려고 점점 더 큰돈을 걸어야 했나요?
- 잃은 돈을 되찾으려고 다른 날 다시 한 적이 있나요?
- 도박할 돈을 마련하려고 돈을 빌리거나 물건을 판 적이 있나요?
- 스스로 도박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?
- 도박 때문에 불안, 스트레스, 불면 같은 건강 문제가 생겼나요?
- 주변에서 도박 문제를 지적받은 적이 있나요? (내가 동의했는지와는 상관없이)
- 도박 때문에 나나 가족에게 돈 문제가 생겼나요?
- 도박하는 방식이나 그 결과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나요?
답을 고르기 망설여지는 질문이 있다면, 대개 더 높은 쪽이 사실에 가깝습니다.

점수 읽는 법
아홉 개 점수를 모두 더하면 0점에서 27점 사이가 나옵니다. 척도는 이 합계를 네 구간으로 나눠요.
- 0점 — 지금으로서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 단계
- 1~2점 — 저위험. 도박이 생활에 스며들기 시작한 단계
- 3~7점 — 중위험. 이미 대가를 치르고 있을 가능성이 큰 단계
- 8점 이상 — 문제성 도박. 전문 상담을 권하는 단계
3점만 넘어도 생각보다 높은 편입니다. 잃은 돈을 되찾으려 한 적이 가끔 있고, 조금 더 걸어야 했던 적이 가끔 있고, 죄책감이 가끔 들었다면 벌써 3점이에요. 가끔이 모이면 그게 패턴이 됩니다.
점수가 어떻게 나왔든, 다음 한 걸음
점수가 높게 나왔다면 혼자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됩니다. 국번 없이 1336으로 전화하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상담사와 결과를 함께 볼 수 있고, 상담은 전부 무료예요.
점수가 낮게 나왔는데도 마음이 불편하다면, 그 불편함도 정보입니다. 한 달 뒤에 같은 질문을 다시 해보세요. 점수가 오르는 방향인지 아닌지가 한 번의 점수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.
“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본 것만으로도, 이미 회복 쪽으로 한 발 옮긴 거예요.”
읽었다면, 오늘 하루를 한 줄 남겨볼까요?
한 줄이면 끝이에요. 나만 보는 기록이고, 전부 무료예요.
이 글은 의료 조언이 아니에요. 진단과 치료는 전문가와 상의하세요. 온라인 상담은 넷라인에서 받을 수 있어요.